산명 대둔산
일시 2023.11.2.(목) 7시 사당출발
날씨 종일 맑음
유형 혼산
교통 안내산악회
등산코스
대둔산도립공원주차장→ 케이블카 매표소→ 금강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군지구름다리→수락폭포→선녀폭포→승전탑→수락주차장 (약5km 휴식포함 3시간30분)

누가 대둔산의 이 코스를 "하"급이라 하드냐.

모양도 가지각색인 각종 계단을 오르 내리다가 지옥의 관문인듯 한 최절정의 빨간 삼선계단을 만나게 되나니.

오십년간 나의 육신을 지탱해 온 시원찮은 무릎.. 아껴 살필 이 나뿐이로다. 삼선계단을 외면하고 돌아서서 마천대 정상가는 층층히 돌계단 사뿐히 즈려 밟으매 오르도다.
비록 마른 가을의 단풍은 말라 비틀어져 추풍낙엽 되었으나, 스릴 넘치는 흔들다리와 기암괴석의 멋진 풍경이 대둔산의 명성을 증명하노라 !


대둔산보리밥식당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계곡길 233
묵채백반, 청국장,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파전, 막걸리 등
041-733-9855
산행으로 소진된 허기를 채우러 간 대둔산식당.
허름한 촌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것 같아 운치있었다. 나이드신 아버지와 이제 갓 서른이 되었을 법한 젊은 아들이 함께 운영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청국장찌개도 인기있다고 하여 주문하고 평상에 앉아 마을 어귀를 감사했다.
채광 높은 햇볕,
싱그런 푸르름,
깨끗한 마을의 풍경이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듯한 기분.

청국장도 어쩌면 이 집 안주인께서 직접 담궜을 듯한 시골 장맛이었다.
도시의 달달한 맛과는 차별되는 발효된 콩 그대로의 순한 맛.
마치 만나지 않은 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이
찌개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던 맛.
한적한 마을식당에 들러 소박한 청국장 한 그릇으로 배 채우고 나자 물 흐르듯 지나던 마을주민과 말을 섞었다. 대둔산 끝자락에서 태어나 서울살이 끝에 다시 고향에 정착했다는 분의 구구절절한 대둔산 이야기.


그 옛날, 군지구름다리~수락계곡 내려오는 협곡에서 빨치산과 충남 군경의 대치가 있었다는. 그로 인해 이 협곡에서만 1천5백여명의 꽃다운 청춘이 목숨을 잃고, 지명 또한 "군지옥골"이란 별칭이 붙었다는. 당시에는 집집마다 10여명 남짓한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가슴 아픈 대둔산의 역사를 배웠노라.
마을 분의 이야기를 듣고 뒤돌아 본 대둔산의 위용은 또 다른 감회로 가슴에 새겨지나니. 오늘 코스의 마지막이 승전탑 이었던 이유를 이제 알겠노라.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넋을 기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소정보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수락계곡길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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